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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고] 창업 초기 멤버로 일한 1년차 개발자의 회고
    Retrospect 2023. 8. 19. 16:44

    퇴사는 2023년 3월에 했지만, 당시 정리하고 처리할 일이 많아 이제야 회고를 작성하게 되었다.

    나는 정식 계약으로는 1년, 급여가 지급되지 않은 기간까지 하면 약 1년 8개월 간 창업 초기 스타트업에서 백엔드 개발자로 일했다.

    (오해하면 안 되는 것이 부당하게 착취당한 것이 아니라, 경험을 쌓고자 무급임에도 지원한 것이다)

     

    1. 창업 초기 멤버로 합류하게 된 동기

    2021년 초, 학교 선배의 이커머스 플랫폼 창업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당시 나는 node.js와 react를 활용한 기본적인 게시판 제작 능력을 갖추고 있었기에, 실제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개발에 참여하고 싶은 욕구가 컸다.

     

    아직 경력이 없던 나는, 포켓몬 알 같은 상태가 아니였을까?

     

    학교를 통해 선배에게 연락을 했고, 그의 창업 초기 상황을 이해하게 되었다. 아직 법인을 설립하기 전이였고, 자금이 부족했기에 월급 지급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나, 경험과 학습의 기회를 우선시하여 무급으로 팀에 합류하게 되었다(이후 8 ~ 10개월이 지나고 첫 월급을 받은 순간은 정말 기뻤다).

    2. 주요 업무 및 성과

    나는 소셜 이커머스 플랫폼을 개발하게 되었다. 이 플랫폼은 상품 판매 기능의 이커머스와 함께 사용자 간의 소통을 위한 SNS 기능도 포함하고 있었다. 프런트엔드 개발자가 따로 없었기 때문에 node.js와 handlebars.js 템플릿 엔진을 활용했다.

     

     

    회사에 개발자는 나를 포함에 두 명뿐이었기에 전체 기능의 약 50%를 내가 구현했다.

    로그인, 회원가입, 상품 및 이야기 생성, 장바구니, 결제, 주문 조회 등 핵심 기능을 주로 구현하였는데, 다양한 요구사항을 받고 구현하다 보니 구현 능력이 많이 성장했다.

    코드 효율성과 깔끔함에 있어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마감 일정을 우선으로 하여 최선을 다한 결과였다. 나는 이커머스 도메인뿐만 아니라 웹 개발 경험이 부족했기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오늘의 집, 아이디어스, 쿠팡 등의 이커머스 사이트를 개발자 도구를 통해 분석했다. 이를 통해 API 호출 방법, 데이터 교환 방식, UI 구성 등을 학습하며 플랫폼을 구축했다.

     

    그 결과 우리의 서비스는 회원 0명, 매출 0명에서 1500명의 회원과 1.3억 원의 연매출을 달성했다.

     

    3. 경험 및 성장

    처음 입사했을 때와 비교한다면 개발 실력은 크게 늘었다.

    DB를 디자인하고, API를 설계하는 것에 익숙해졌고, 여러 edge case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 외에도 현업에 아니었으면 배우기 어려웠던 것들을 배웠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3.1. 마감과 퀄리티 간의 트레이드오프에 대한 이해

    입사 초기에는 여러 아티클이나, 책에서 강조하는 클린 코드, 효율적인 아키텍처에 대해 고민하며 코드를 짰다.

    문제는 내가 짠 코드가 부족하다고 느껴지면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지 못했다.

     

    고객의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해야 하는 스타트업은 마감 기간이 매우 짧았는데, 이 때문에 초기에 마감을 잘 맞추지 못했다.

    이런 상황을 몇번 마주하다 보니 마감 간 퀄리티 간의 트레이드오프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마감 내에 무조건 결과를 내면서도, 최선의 퀄리티를 내기 위한 우선순위를 세울 수 있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3.2. 비 개발 직군과 소통 능력

    우리 서비스는 기획과 디자인을 경영진이 했는데, 내가 부하 직원이었기 때문에 무작정 안된다고 할 수 없었다.

    안 되는 상황이라면 이유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요구사항을 달성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여러 번 겪었다.

     

    이렇게 대답하는 것은 불가

     

    그런 상황속에서 커뮤니케이션 미스에서 오는 비용을 체감하고, 이를 줄이기 위한 공부를 했다.

    핵심은 서로 전달한 내용이 잘 이해되었는지 꼭 확인하고,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요구사항을 달성하면서도 더 나은 방법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익히고 배웠다.

     

    4. 퇴사의 이유

    스타트업에서의 경험을 통해 요구 사항에 대한 소통 및 구현 능력은 향상되었으나, 전공 지식의 부족함이 절실히 느껴졌다. 특히, 주어진 문제 상황에서 어떤 자료구조나 알고리즘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때, 근본적인 CS 지식의 부재로 자신의 결정에 확신을 가지기 어려웠다.

    이러한 고민들은 스스로의 성장에 대한 갈증을 증폭시켰고, 이를 지원해 줄 사수나 멘토의 부재, 그리고 회사의 지리적 한계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이런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더 큰 성장을 위해 퇴사를 하게 되었다.

    5. 앞으로의 계획

    개발자의 기본기인 Computer Science를 공부하기 위해 크래프톤 정글에 지원했고, 합격했다.

    앞으로 5개월간 공부를 하며 CS를 쌓고 기초가 튼튼한 개발자, 함께 일하고 싶은 개발자가 될 것이다!

    (사실 글을 포스팅한 시점에서는 크래프톤 정글 수료를 마쳤다. 관련한 내용은 이후 작성할 예정이다)

     

    6. 마무리

    지나고 나서 돌아보니, 이 1년 8개월은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다.

    사용자가 실제로 사용하는 서비스를 제작하고, 피드백을 받은 경험은 내 성장의 양분이 되었다.

    함께 일했던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하는 일, 하려고 하는 일 모두 잘 되기를 바란다.

     

    이제 나는 스타팅 포켓몬 레벨 정도는 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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